Sunday, December 17, 2006

Just an Hour!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소장)


딱 1시간, 그 분명한 의미
홍콩으로 떠나온 비즈니스 여행, 미팅과 저녁을 끝낸 후 멋진 야경을 뒤로한 채 서평을 위해 호텔로 들어섰다. 몇 번이고 읽은 책을 뒤적이면서 책상 앞에 앉아 다시 한번 제목을 본다. 「딱 1시간만 미쳐라」‘그래 제목대로 딱 1시간만 미치자!’
그런데 생각이 시간이라는 단어로 흐른다. ‘왜 1시간일까?’ 볼드 어프로치 (Bold Approach)의 대표이자 이 책의 저자인 데이브 라카니(Dave Lakhani)는 그 이유를 대부분의 사람이 쉬지 않고 1시간 넘게 집중하면 급격하게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대부분의 사람은 1시간이 지나고 나면 생각이 흐트러지고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떠올리기 시작한다. 더구나 1시간 이상 집중하면 녹초가 되어 다시 집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1시간 단위로 미치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미친다’는 것은 ‘집중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1시간은 계획을 세우기에도 좋은 시간 단위다.

타임킬러를 제거하라
저자는 1시간은 미친 듯이 집중해서 중단없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열정적으로 1시간 동안 업무를 공략하고 노력의 100퍼센트를 업무에 녹여내라. 만일 1시간 중 잠시라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추진력을 잃게 된다. 그리고 한번 잃어버린 추진력을 회복하려면 두 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타임킬러를 피해야 한다. 우리가 자주 만나는 타임킬러는 다음과 같다. 먼저, 불필요한 이메일, 인터넷 서핑, 휴대전화와 같은 환경이다.
이것에 잠시라도 신경을 쓰고 궁금해 하면 집중은 사라진다. 불쑥 나타난 방문자와 직장 동료와의 잡담, 그리고 가족이나 업무와 관계없는 친구와의 전화 통화는 집중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최악의 타임킬러이고, 긴 휴식시간과 계획없는 행동은 집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타임킬러이다.

유리공과 고무공으로 업무를 분리하라
이런 타임킬러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고무공이고 무엇이 유리공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유리공과 고무공이 무엇인가?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일을 유리공과 고무공으로 분리하세요. 우리는 여러 개의 공을 한 번에 공중에 띄우게 되죠. 그런데 유리공은 한번 떨어지면 끝이지만 고무공은 떨어졌다가도 다시 튀어 오르거든요. 그러니까 고무공은 튀어 올랐을 때 다시 살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유리공에 집중적으로 신경 쓰고 고무공은 그냥 내버려두라고 말합니다. 애초에 고무공은 중요한 사항이 아니었던 겁니다. 나중에 편한 시간을 골라서 다시 띄워도 되니까요.”
저자는 짧은 시간 안에 고도로 집중하여 많은 일을 해낼 수 방법을 이렇게 알려준다. 과연 내가 생각을 분산하고 있는 많은 일 중에서 나의 업무를 위해서 바로 지금 집중해야 하는 유리공은 어떤 것들인가? 그리고 내 시간을 갉아 먹는 그리고 언제든 해결할 수 있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고무공은 무엇인가? 1시간의 집중 전에 유리공을 찾아내는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자신의 환경과 업무를 집중에 맞추어서 조정해보자.

1시간에 대한 가치정산, 연봉을 2,080으로 나눠보자
이렇게 집중의 환경을 만들었다면, 집중하는 1시간이 가지는 가치를 한번 생각해보자. 연봉생활자라면, 1시간의 가치를 계산하는 것이 쉬울 수도 있다. 즉, 1주일에 40시간 근무했다고 했을 때 1년 근무시간인 2,080시간으로 자기 연봉으로 나누어보면 된다. 그것이 자신이 가지는 1시간의 가치이다. 이는 시간의 가치만큼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1시간의 가치는 이것보다 훨씬 크다. 저자가 1시간을 강조하는 이유는 누구나 숨막히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에 1시간 정도는 변화를 위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M에는 15%룰이 있다. 3M을 혁신의 대명사인 회사로 만들어준 이 룰은 3M에 근무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간의 15%를 새로운 창조를 위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무시간 8시간의 15%가 바로 1시간이다. 각자가 가지는 매일 1시간의 가치가 3M을 세계적인 이노베이션 회사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저자는 똑같은 1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당신에게 주어진 ‘평생’이란 시간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결과가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인생역전의 기회, 1시간의 기적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1시간으로 할 수 있는 중요한 몇 가지를 같이 살펴보자. 무엇보다 먼저 ‘매일’의 1시간을 통해 우리는 ‘자기 계발’을 이룰 수 있다. 자기계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해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다. 자기계발은 당신에게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보다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자기계발은 당신의 삶에 깊이를 더해 준다.
여기에 지속되는 1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저자는 어떤 기술이든 새로 배워서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약 1,000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것은 일주일에 1시간씩 투자하면 19년이 걸리고, 하루에 1시간씩 투자하면 2.73년이 걸린다. 하지만 1시간도 투자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자기 개발은 없는 것이다. 매일 1시간씩을 자기에게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얻는데 투자하라.
20세기 초반에 살았던 사람들이 1년 동안 얻은 정보의 양보다 오늘날 우리가 단 하루 동안 얻는 정보의 양이 더 많다고 한다. 그 정도로 방대한 양의 정보가 하루 종일 우리에게 쏟아지는 이 시대에, 시간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치밀한 계획을 통해 자신을 계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둘째, ‘1주일’의 1시간을 통해 인맥관리를 할 수 있다. 기업의 중역이나 사장 혹은 영업사원이라면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정기적으로 그리고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유는 무엇일까? 한번 맺은 관계는 언제까지나 유지된다는 그릇된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정원을 가꾸듯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지금도 친구가 많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에는 친구가 아니라 인맥이 필요하다.

그러면 인적 네트워크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1주일에 1시간을 투자해서 인맥을 관리하는 자신의 사례를 통해 그 방법을 알려준다.
“매주 화요일은 인간관계의 날이다. 나는 60분만 10통의 전화를 건다. 한 통화 당 6분을 할애하는 셈인데 이 정도면 충분하다. 용건이 있건 없건 간에, 한동안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 같아서 안부를 물으려고 걸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화요일을 택한 이유는 경험상 화요일에 연락이 많이 닿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일주일에 1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긴밀한 관계에 속하는 이들과 1년에 최소 520번 연락하여 인간관계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친밀하게 전화로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와 그냥 던져둔 친구들, 과연 어느 쪽이 나의 인맥으로 자리 잡을 것인가?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때는 현명하게 하라. 명심하라. 인간관계는 비즈니스의 원천이다. 1주일에 1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자신의 두툼한 인간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셋째, ‘매달’ 1시간을 업무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라.
우리가 업무를 시스템화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시스템을 마련해두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계획을 다시 세울 필요가 없어 쉽고 신속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업무 중 일부를 부탁하는 인소싱(Insourcing)을 할 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군대가 대규모의 인력과 장비, 자원을 단시간에 세계 어느 곳으로든 이동시킬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시스템 때문이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반복해서 실행해왔으므로 필요할 때면 언제라도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것이다. 매달 1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그간 진행한 업무 중 하나를 문서화하고 시스템으로 구축해 보자. 점점 더 빠르게 업무처리 속도를 높이고 반복되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5분 집중하고 15분 쉬어라
하루의 1시간, 일주일 중 1시간, 한 달의 1시간을 집중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를 생각해봤다. 그런데, 집중해서 처리해야하는 일이 1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치 지금 쓰고 있는 서평처럼 말이다. 이때는 시간을 45분과 15분의 두 단위로 나눠서 접근해야 한다. 45분 동안 무섭게 집중하고 나머지 15분은 이메일 답장을 쓰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전화를 하는 등 집중이 필요하지 않은 일에 써라. 15분 동안 끝내지 못한 일은 무조건 다음 15분의 휴식시간으로 넘겨라. 이것을 45/15 원칙이라고 한다. 그리고 1시간이 넘는 집중적인 일을 위해서는 이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45분과 15분으로 나누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그건 무서운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하면서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다. 그런데 15분의 휴식은 긴장을 풀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일하면서 얻은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15분 동안 쉴 때 놀라운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대신,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45분 동안에는 어떤 방해도 받아서는 안 된다. 전화선을 뽑고 이메일을 닫고 휴대전화도 꺼라. 생각해보면 45분을 기다리지 못할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아쉬운 사람이 당신을 직접 찾아올 것이다. 도처에 널려 있는 방해거리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45/15 원칙에 예외가 있다면 최초의 결정적 1시간이다. 이때는 1시간 내내 집중해야 한다. 이 후에는 45/15 원칙을 적용해서 모든 과제를 처리한다.

시간은 문제가 아니다, 집중력이 관건이다
이제 다시 시간에 관해 생각해보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시간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도 않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집중력, 그것도 아주 특별한 집중력이다. 우리 모두에게 하루는 24시간이고 1시간은 60분이다.
똑같은 1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주어진 ‘평생’이란 시간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결과가 달라진다. 1시간에 쏟아 넣는 집중, 몰입, 무아지경, 이것이 다른 미래를 만들어낸다. 이제 미친 듯이 집중하자. 하나의 과제를 끝낼 때까지 한 마음으로 완전히 몰두하는 능력, 딱 1시간만 미칠 줄 아는 능력이 비즈니스의 성공과 개인적 성장을 보장하는 중요한 열쇠다. 「딱 1시간만 미쳐라」 집중하는 1시간을 이용해 인생의 변화와 기업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고 싶을 때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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